
이 같은 결정은 구직자는 물론 기업들도 만족도가 높다. 해당 직무에 대한 역량을 보고 채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직무능력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는 기업이 풀어야 할 숙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취업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은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며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식음료업계 채용의 경우 '창의성'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꼽힌다. 제품 종류가 많고 모든 국민이 고객이란 점에서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면접 비중도 높은 편이다. 업종 특성상 우선 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일이 많은 만큼 이 업종에 몸담아 오래 견딜 수 있는 사람인지, 적성에 맞아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면접을 통해 가리기 위한 것이다. 면접할 때 적극성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롯데는 지난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 입사지원서에 사진, SNS계정 등 기본사항 뿐만 아니라 IT활용능력, 수상경력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을 모두 삭제했다"며 "롯데는 앞으로도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에 앞장서 역량과 도전정신을 가진 청년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가 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인사담당자는 "신세계 그룹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재상은 주인의식, 창의력, 열정을 가진 인재이다. 또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은 자발적인 동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최근 기업들이 꼭 필요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탈락사유 피드백'과 '채용심사 기준 및 과정'을 공개해 나간다면 취업준비생들이 스펙쌓기 부담을 훨씬 덜고, 채용과정의 공정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식품업계 인사팀 관계자는 "지원자의 학교나 학점, 어학점수와 같은 정형화된 스펙보다는 직무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지원자의 잠재적인 역량과 인재상인 겸손하고 사심 없고, 열정이 있는 인재를 충분히 검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