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 71명이 20일 아침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를 참배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보도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일본 국회의원 71명이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제사에 해당하는 추계 예대제(17~20일 나흘 간)에 맞춰 도쿄도 치요다(千代田)구 소재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신사 참배에는 집권 여당인 자민당, 제1 야당인 민주당 및 유신당 등의 중·참 양원 의원이 포함됐다. 정부 측 인사로는 도카시키 나오미(渡嘉敷奈緒美) 후생노동상, 이노우에 신지(井上信治) 환경상이 참석했다.
연맹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尾辻秀久) 전 참의원 부의장은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추계 예대제에 참배하는 것을 미룬 것에 대해 "가끔은 참배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총리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대신 "아베 신조 내각 총리"라는 이름으로 공물을 바쳤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된 한·중·일 3개국 정상회담을 고려해 신사 참배를 자제한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1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2013년 12월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과 이와키 미쓰히데(岩城光英) 법무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 전쟁에서 사망한 일본인 246만6000여명의 영령이 합사돼 있다. 일본 정치인들은 봄과 가을 제사 등이 열릴 때마다 꾸준히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해 한국과 중국 등 일본이 일으킨 전쟁 피해국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