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딛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계가 해외현지법인 설립 및 합작투자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외국 신약을 도입, 복제하는 것에서 탈피해 세계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국내 제약사들의 올해 상반기 해외수출액은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DART에 따르면 매출 순위 상위 20개 제약사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5600억원으로 지난해 4900억원 보다 20% 증가했다.
녹십자는 매출 1025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어 한미약품이 매출 1003억원으로 전년대비 628억원에서 껑충 뛰어올랐다. 대웅제약 148억원, 녹십자 101억원, 동아에스티 74억원, 유한양행 72억원 등 각각 전년 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일부에선 제약사들이 내수 시장에서 매출과 수익성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해외 시장 진출에 세계 각국의 임상시험(생물학적동등성시험)과 허가 절차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제약협회와 APEC 규제조화센터 사무국은 복제약 수출 경험이 있는 6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해외 진출에 복제약 수출시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 0점(쉬움)부터 100점(매우 어려움)까지 허가 절차, 서류작성, 규제 등 항목별로 측정한 결과, 평균 77.29점으로 대다수 제약사가 수출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임상시험과 허가 절차의 어려움이 84.0점으로 가장 높았다. 수출국 시판 후 걸림돌은 평균 60.7점으로 수출 전 규제 및 허가 절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했다. 또 마케팅·판매가 66.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약가제도가 63.0점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국가별 허가 프로세스가 달라 새로운 국가에 의약품을 수출하려할 때 원활한 진행이 어렵다"며 "국내에서 안정성이 확인된 품목도 현지 수출국에서 생동 및 임상을 재 실시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비용 및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