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우디 왕자, 레바논서 '마약 밀수' 시도하다 구금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자가 레바논 베이루트 국제공항에서 마약을 소지한 사실이 적발돼 구금됐다고 알 자지라 방송,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우디의 압델 모셴 빈 왈리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가 다른 일행 4명과 함께 각성제의 일종인 암페타민 알약 2t과 일부 코카인을 몰래 숨겨 밀반출을 시도하다가 공항에서 구금됐다. 

사우디 왕자가 밀수한 암페타민 알약은 최음제의 일종인 '캡타곤(Captagon)'으로 중동에서 널리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의 국영 뉴스통신은 사우디 왕자가 자신의 전용기로 캡타곤 알약이 가득 찬 여행용 가방 40개를 싣고 사우디 리야드로 출국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의 한 안보소식통도 사우디 왕자가 마약을 포장한 뒤 전용기에 싣기 위해 기다리던 중 적발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레바논 당국이 사우디 왕자로부터 압수한 마약은 베이루트 공항 사상 최대 규모라고 안보소식통이 AFP 통신에 전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레바논과 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리아에서 많은 양의 마약을 암암리에 만들고 있으며, 이들 두 나라가 중동과 걸프지역 국가들의 마약 밀수를 위한 관문이 되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암페타민 시장은 중동에서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적발된 암페타민의 55%가 주로 사우디와 요르단, 시리아에서 압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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