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펜타곤)가 29일(현지시간) 최근 미군 특수부대 상사가 이라크에서 작전 중 사망한 것과 관련해 미군이 이라크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시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군은 2011년 이라크에서 철수한 이후 현지에서 전투를 벌이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스티브 워런 대령은 "이라크에서 전투 중인 것이 맞다"라며 "현재 이라크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그곳은 전투 지역이다. 미군이 이라크에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특수부대 소속 조슈아 L. 휠러 상사는 지난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인질 구출 작전을 벌이던 중 사망했다. 미군이 이라크에서 작전 수행 중 사망한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된다.
워런 대령은 "이라크는 현재 위험한 곳이다"라며 "미군 장병이 임무 중 사망했고 부상자도 나왔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IS 격퇴를 위해 이라크군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미군 지상군을 이라크에 재배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도 28일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이라크에서 매일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미군의 이라크에서의 역할은 전투 임무가 아니라 이라크군을 훈련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애매한 발언을 했다.
미국은 현재 IS를 격퇴하고 이라크군을 지원할 목적으로 현지에서 공습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라크군을 위한 고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카터 국방장관은 28일 "휠러 상사는 전투 중 사망했다"며 "그런 일이 벌어졌으며 그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 23일 사건 발생 후 "그의 사망은 미군이 이라크에서 전투를 계속 벌인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라며 "미군은 앞으로 이라크군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터 장관은 "그러나 필요에 따라 이라크에 특수부대를 추가로 파견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