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中 관계개선에 '적극'…2일 한일정상회담 태도 주목

동중국해 중일 가스전 공동 개발 회담 재개키로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1일 서울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2일 열릴 한일 정상회담에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1일 한중일 3개국 정상회담 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1시간 가량 리커창(李克强)중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관계 개선을 가속화하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이날 회담에서 리커창 총리는 역사 문제에 대해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응수하지 않고 오히려 "중일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중일 관계 개선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아베 총리에게 "역사 문제는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인 동시에 중국 13억명의 감정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이 민감성을 일본이 더 인식하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는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로 향한다'는 정신에 따라 양국 관계에 존재하는 민감한 문제를 해결하고, 전략적 호혜관계라는 큰 방향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중일 간 풀어야 할 숙제가 있음을 다시 한번 아베 총리에게 인식 시켰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러한 리커창 총리의 역사 문제에 대해 맞받아치지 않고 "전략적 호혜 관계라는 생각대로, 중일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확신한다"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중일 정상회담은 어느 정도 성둔 것으로 보인다. NHK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그 동안 중단했던 양국 간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양국 외교장관의 상호 방문과 내년 초 '중일 고위급 경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010년에 한번 열린 뒤 중단된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 개발을 위한 회담도 재개하기로 했다. 이어 동중국해 등에서 돌발 사태를 피하기 위해 긴급 시 중일 방위 당국이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연락 메커니즘'의 조기 운용 개시를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남중국해에 관한 대화도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상회담에 동석했던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일 간의 모든 문제에 대해서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지만 그 내용은 서로 공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됐다"고 설명하는데 그쳤다.

중일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지난 4월 아베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회담한 후 반년 만이며, 아베 총리가 리커창 총리와 정식 회담하는 것은 아베 총리 취임 후 처음이다.

한편 중일 가스전 공동개발 회담을 재개하기로 한 동중국해는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일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동중국해에 위치해 있다.

남중국해는 중국대륙의 남부와 필리핀, 인도차이나반도, 보르네오섬 등으로 둘러싸여있는데, 중국은 이 지역에 산재한 다수의 암초 위에 대규모 인공섬을 건설하며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강화하고 있어 필리핀, 베트남 뿐 아니라 미국과도 갈등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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