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업계, 잇단 계약취소로 손실 확대

삼성중공업, 3분기 실적 정정…계약 해지로 대손충당금 쌓아

국내 조선업체들이 잇단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 확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전개발 및 해운업체들은 업황 악화에 따른 자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배째라' 식으로 선박 인도 시점을 앞두고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4일 드릴십 계약 해지에 따라 3분기 실적을 정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PDC사의 드릴십 1척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당초 "3분기 영업이익이 846억원에 이른다"고 공시했으나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고 정정했다. 당기순이익도 505억원에서 251억원 적자로 변경됐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9일 "PDC사는 당사의 선박건조 완료 및 인수지체 통보(Tender Notice) 후 29일 일방적 판단에 의해 당사에 계약해지를 통보해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당사는 PDC사의 주장이 계약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해 당사의 권리보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드릴십의 계약 금액은 5억1750만 달러(약 5858억원)였고, 삼성중공업은 이 가운데 1억8110만 달러(약 2050억원)를 수령한 상태다.

현대중공업도 계약 취소에 따라 3분기 실적을 정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0일 "노르웨이 발주처의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해지 통보(10월27일 접수)에 따른 손실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6784억원에서 8976억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손실 규모도 4514억원에서 6176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와의 계약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6월 머스크와 1만9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동일 사양의 선박 6척을 추가 계약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 받았는데 머스크 측은 상기 옵션(6척)에 대한 권리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다만 "기존에 계약 완료된 11척 중 6척을 취소하겠다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옵션 6척은 계약이 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당사 수주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당사 실적에도 전혀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연이은 시추설비 취소는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뉴스라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유가 회복과 시황 회복 없이는 추가 선박인도 지연이나 수주 취소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한 2016~2017년 매출추정치·이익추정치도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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