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현지에서 반중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양국은 2013년 취임 이후 처음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은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쯔엉 떤 상 국가주석 등을 만나 양국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고 확인한 바 있다.
이날 AFP통신 등은 지난 3일 남부 호치민에서 시 주석의 방문에 반대하며 작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고, 하노이 도심에서 반중 시위를 벌이던 일부 시위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작년 5월 중국이 석유시추를 추진 중인 남중국해 분쟁도서인 파라셸 군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 인근에서 베트남과 중국의 선박이 연쇄 충돌,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됐고 베트남 국내 반중 정서가 고조됐다.
아울러 베트남 남부지역의 산업공단에서 일어난 수만명 규모의 반중시위는 폭동으로 번졌고, 이미 시위대는 중국 공장을 상대로 방화와 약탈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남중국해 분쟁의 당사국인 베트남과 관계 개선 및 이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양국이 동일하게 '공산체제 집권'이라는 공통점을 강조하고 중국의 신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며 이와 함께 통 큰 경제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베트남은 쫑 서기장이 지난 7월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등 최근 들어 미국과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친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가입했고, 최근 미군 남중국해 진입 군사작전에도 지지를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