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70)여사는 5일 자신이 이끄는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오는 8일 총선에 승리하면 국정을 직접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웅산 수지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총선에 NLD가 제1당이 되면 미얀마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대통령에는 NDL의 노선에 따르는 인물을 앉히겠다고 밝혔다.
수지는 "난 대통령 위에 있을 것이고 이는 대단히 간단한 메시지로 어렵게 설명하지 않겠다"고 언명했다.
군정시대에 제정한 미얀마 현행헌법은 외국 국적의 배우자와 자녀를 둔 사람은 대통령에 취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영국인과 결혼해 자녀를 낳은 아웅산 수치의 대통령 취임을 막으려고 군사정부가 만든 것이다.
수지 여사는 이런 헌법 조항을 염두에 두고 NLD가 집권에 성공하면 초월적인 위치에서 미얀마 국정을 이끌겠다는 의향을 표명한 셈이다.
이번 총선은 지난 2011년까지 군사정부가 통치한 미얀마에서 20여년래 가장 자유롭고 공정하게 실시될 전망으로 NLD의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총선 투표 전에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부정행위를 선거관리위가 효과적으로 막지 못할 것으로 수지 여사는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