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USS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에 탑승해 5일(현지시간) 남중국해를 항해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의 (남중국해)행태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카터 장관은 히삼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말레이시아 사바주에서 수직이착륙 수송기 V-22 오스프리를 타고 30분 거리의 남중국해에 있는 USS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 탑승,군 지휘관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갑판에서 전투기들이 이륙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항모에 동승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항모)방문이 아시아에서 미 해군 활동의 새로운 변화로 보여져서는 안된다"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방문이)특별하게 여겨진다면 그것은 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긴장, 남중국해에서의 영토 분쟁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카터 장관은 "지난해 중국이 저지른 대부분의 행동"이 지역 긴장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하면서 " 이 지역에서 중국의 행태에 많은 우려가 있다"고 중국을 정조준해 비판했다.
AP통신은 미국 국방장관이 항공모함을 순시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최근 이지스 구축함 라센 호가 중국이 조성한 남중국해 내 인공섬 수비 환초 부근 12해리 이내까지 근접 항해하면서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관계가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중동 지역에 투입됐던 USS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는 최근 인도, 일본 해군과 훈련을 수행한 후 지난 10월 말 싱가포르를 거쳐 현재 모항인 미국 샌디에이고로 향하고 있다.
한편 5일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카터 장관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남중국해를 군사화하고, 나아가 남중국해 군사화를 촉발하고 다른 국가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위협하는 도발행위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또 "중국은 해당 해역에서 정당한 비행과 항행을 수호해 왔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자신들의 주장과 의도를 더 정정당당하고 투명하게 드러내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