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지 야당 미얀마 총선서 압승...과반수 확보로 정권교체 유력

미얀마 민주화 운동 기수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8일 총선에서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전국 각 선거구의 압승을 바탕으로 무난히 상하원의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53년 만에 문민정부로 정권 교체의 실현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합동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개표 결과 공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NLD는 자체 집계를 통해 자당의 곳곳에서 대승을 거두고 있음을 9일(현지시간) 속속 발표했다.

선거관리위는 앞서 전날 총선의 첫 공식 중간 개표 결과를 내놓으면서 아웅산 수지의 NLD가 양곤에서 하원 12석을 얻었다고 밝혔다.

NLD는 개표소에 보낸 참관단이 당사에 전달한 투표 집계 내용을 토대로 양곤에선 상하원 의석 57석 가운데 56석을 석권하는 압승을 거뒀다고 전했다.

양곤에서 NLD는 하원 의석 45석 가운데 44석을 휩쓸었고, 상원도 12석 모두를 차지했다.

또 NLD는 아예야르와디 주에선 38석 전부를 얻었고 바고 주에서도 40석 가운데 한 석을 제외한 39석을 획득했다. 몬 주에서는 하원 의석 19석 중 11석, 상원 10석 모두를 석권했다.

NLD가 양곤에서 상하원 의석을 거의 휩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양곤 시내 NLD 당사 주위에 모여든 레드셔츠의 지지 군중은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보내며 승리를 축하했다.

선관위는 매일 여러 차례에 걸쳐 개표 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1주일 후 쯤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미얀마 총선에서 결정되는 상하원 의석은 총 491석이다. NLD는 이중 67% 이상을 얻어 상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단독 집권이 가능하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주도해온 아웅산 수지는 오전 NLD 당사 앞으로 몰려든 지지자들 앞에서 사실상 총선 승리를 선언하면서 아울러 군부 등 상대방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수지는 이날 "선거결과는 금방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우리 승리자들을 위한 축배를 들 때가 아니다”라며 “나는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들이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낙선한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도발을 삼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곤의 상하원 의석 석권을 공표하기 전 NDL의 윈 흐테인 대변인은 NLD가 정오까지 전국 개표에서 약 70%를 득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대변인 냔 윈은 NLD 득표율이 90%에 달했으며 '대승'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NLD의 총선 압승이 선관위 공식 개표를 통해 확인되면 NLD는 의회뿐만 아니라 대통령 선거에서 수지가 외국인 조항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등 헌법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승리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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