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추락, 탑승자 224명 전원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여객기 사고 원인으로 테러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9일 언급했다고 러시아의 RT가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로시야카야 가제타지와의 회견에서 "테러도 물론 사고 원인의 한 가지로 포함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 최고위급 관료 중 테러를 사고 원인의 한 가지로 언급하기는 메드베데프 총리가 처음이다. 메드베데프는 그러나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러시아와 이집트 및 기타 관련국들로 구성된 국제조사단은 아직 여객기 사고 원인에 대한 잠정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었다.
이집트의 한 고위 관리도 이날 BBC에 러시아 여객기에 폭탄이 설치됐을 가능성에 대해 별도의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사의 파브리스 브레기어 최고경영자는 아직까지 사고기의 추락을 초래할 만한 기술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셰 야알론 국방부 대변인 역시 사고기 추락 원인은 테러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추락 원인이 내부 폭탄 설치에 따른 테러 가능성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면 그 자체가 놀라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러시아 사고 여객기의 추락 원인에 대해 언급한 것 역시 아얄론 대변인이 처음이다.
아얄론은 그러나 이스라엘이 사고기 추락 당시 시나이 반도에서의 통신 내용을 도청, 미국과 영국에 건넸다는 미 CNN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