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현직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동성애자들을 위한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및 성전환자(LGBT) 등 성적 소수자들을 위한 잡지 '아웃'(OUT)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올해의 동맹"(Ally of the Year)으로 선정해 오바마 대통령의 흑백 사진을 표지에 실었다고 폴리티코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웃'은 LGBT들의 권리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들어 그를 "영웅" "아이콘"이라고 지칭하면서 올해의 동맹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중요하다"는 어머니의 가르침과 이상한 이름을 가진 흑인 소년으로서 소외감을 느꼈던 기억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8년 미 대선 후보 당시동성 결혼을 지지하지 않았던 오바마는 그러나 자신의 딸들 세대에서는 동성애자들을 다른 규정으로 대하는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딸들(샤샤와 말리아)의 세대는 그들의 후손들을 위한 변화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세대를 위한 변화도 일으키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또 아버지로서 나는 그것이 자랑스럽고 거기에서 희망을 찾는다"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동성 커플에 대한 결혼 증명서 발급을 거부해 잠시 수감됐던 켄터키주 서기 킴 데이비스에 대해 "나 역시 종교를 갖고 있고 종교의 자유를 지지하지만 어느 누구도 '법의 통치' 위에 설 수는 없다. 특히 스스로 법을 지키겠다고 다짐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법의 통치'는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2009년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주는 2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대법원의 역사적인 '오버게펠 대(vs) 호지스' 판결 이후 모든 주들이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아웃'은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여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큰 지원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꿈의 실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을 것"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다른 누구보다도 오바마 대통령이야말로 진정 위대한 미국인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