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한 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를 주최하는 필리핀 당국은 14일(현지시간) 군인과 경찰을 총동원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AFP, 신화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마르시아노 페이노르 APEC 조지위원회 위원장이 AFP에 APEC 정상회의를 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라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차관도 이날 성명에서 “APEC 행사장과 호텔 인근과 주변에 대한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며 “오는 18~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대한 보안 강화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찰스 호세 필리핀 외무부 대변인 역시 "보안당국이 파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APEC 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대표단의 안전과 치안을 보장하는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애 따르면 현재 마닐라에는 1만 8000명의 경찰과 군인을 비롯해 소방관, 구조대, 응급요원 등 2만 명이 넘는 인력이 APEC 행사를 위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경찰청의 윌벤 메요르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리 연쇄테러로 현재 적색 경계태세를 발령했다며 보안군이 마닐라와 수도권에 있는 주요 건물들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테러작전 담당자는 지금까지 테러단체가 위협하는 내용의 직접적인 정보는 없다며 단지 시위로 발생하는 위협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필리핀의 군사 협정에 반대하고 캐나다가 폐기물을 필리핀에 버린 것에 항의하는 필리핀 좌파단체들의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20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불참한다.
APEC 중 이날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파리 연쇄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APEC의 여성기업인자문위원회가 주최하는 오찬에서 시작 전 모든 참가자들이 1분간 묵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