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시내면세점 훈풍…東南 '쌍대문 시대' 열렸다

두산 동대문 터줏대감 '상생형 면세점으로 도약'...신세계 남대문 잇는 '어메이징한 면세점 선보인다'

지난 14일 동대문과 남대문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두산과 신세계가 면세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일명 '쌍대문(동대문+남대문) 시대'가 열렸다.

두 기업은 각각 연내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워커힐 면세점)의 운영권을 이어받아 내년 4월부터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신세계와 두산이 치열했던 면세점 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탁월한 입지 선택이었다. 특히 동대문과 남대문 두 곳 모두 유커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이긴 하지만 최근에 상권이 갈수록 위축됐던 지역이라 관심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 1위는 명동으로 850만명이었다. 이어 동대문 710만명, 인사동 350만명, 잠실 270만명 등 순이다. 특히 동대문의 경우 관광객 방문율이 명동에 이어 많은 지역이지만 면세점이나 쇼핑 인프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 곳 모두 면세점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았다.

'동대문 터줏대감'이라 불리는 두산은 지역 상생형 면세점으로, 동대문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근 대형 쇼핑몰과 연계해 'K-Style' 타운 조성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및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 추진, 심야 면세점 운영(현재 검토 중)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산 박용만 회장은 사재 100억원을 투자해 '동대문 문화창조재단'을 설립, 민-관-학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동현수 두산 사장은 "동대문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연간 710만명으로 1위 명동 지역의 80% 수준지만, 지출 규모는 1위 지역의 약 30%에 불과하다"며 "면세점이 들어서면 주변 상권에 '낙수효과'가 나타나 2020년 외국인 관광객 지출 규모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타 면세점은 다른 지역과 달리 동대문 상권 중심에 한 부분으로 녹아들어 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주변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면세점 실패의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던 신세계도 남대문 시장을 앞세워 이번 면세점 대전에서 승리했다. 신세계는 면세점 공약으로 '명동-신세계백화점-남대문시장-숭례문-남산' 등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3년간 육성기금 15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관광인프라 개선에 5년간 530억원을 투입하는 등 '도심관광 클러스터화' 지원을 통해 2020년까지 약 2배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외국 관광객 1700만명 시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한 나라의 관광 경쟁력은 도심의 관광 경쟁력에서 나온다"며 "뉴욕의 맨해튼이나 일본의 긴자 같은 대표적 관광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또 다른 면세점이 필요하다.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차고,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만들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면세점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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