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한·호주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우리측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유연탄,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우리측의 수입액이 줄면서 무역 적자폭은 줄었다.
양국간 교역량은 감소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양국간 교역량은 213억14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8.3% 줄었다.
우리측의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한 86억29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한 126억8500만 달러에 그친 탓이다.
우리측의 무역수지는 올해 1~9월 40억5600만 달러 적자로, 작년 한 해(101억3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둔화되는 양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호주의 주요 수출품목인 원자재의 가격이 하락하고, 호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액 기준으로 감소했다"면서 "중량을 기준으로 보면 거의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한·호주 FTA 발효에 따른 수혜품목으로 자동차, 금속제품 등을 꼽았다.
자동차는 올해 1~9월 10만8000대가 수출돼 전년보다 11.9% 증가했다. 특히 화물자동차 수출이 수출액 기준 전년보다 85.3% 증가한 1억17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속제품 중에서는 알루미늄이 전년보다 234% 증가한 6900만 달러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호주측은 쇠고기 등 가축육류 수출이 8억 755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6% 늘었고, 체리도 전년보다 400% 이상 증가한 294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산업부와 호주 외교통상부는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호주 FTA 발효 1주년을 앞두고 협정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제1차 공동위원회'를 열었다.
우리는 우태희 통상차관보가, 호주는 저스틴 브라운(Justin Brown) 차관보가 위원회의 공동의장으로 참석해 FTA의 전략적 활용 확대를 위한 향후 계획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특히 우리측은 개성공단 등 한반도 역외가공지역에 대한 지침 논의, 내년 상반기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 소관위원회 개최 등을 제안하고, 호주측도 우리측의 법률서비스 시장 개방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또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메가 FTA에 대한 양국간 예비협의도 지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