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권 수성에 실패한 롯데 월드타워점에 삼성동 코엑스점을 이전해 고용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월드타워점에는 롯데 소속으로 일하는 정규직 직원, 입점 브랜드 직원 등 1300여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당장 면세점 특허권 만료일이 될 경우 이들의 고용문제가 수면위에 떠오르게 된다. 월드타워점 특허권 만료일은 오는 12월31일이다.
이를 의식한 듯 신동빈 회장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상상 못한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면세점은 협력업체 포함 3000명을 고용하는데, 무엇보다 그분들에 대한 고용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롯데 그룹에서 고용 안정을 위해 취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롯데 정규직 직원들은 월드타워점에서 다른 그룹 계열사로 이동시키고 상담센터 직원, 매장 입점브랜드에서 고용한 계약직 직원들은 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두산과의 협의를 통해 고용승계 작업을 실시하는 방안이다.
또 하나의 방안은 삼성동 코엑스점을 월드타워점으로 확장 이전하는 방안이다.
두번째 방안은 다른 회사와의 고용승계 작업을 하지 않아도 롯데 안에서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해 보인다. 국내 3위 매출을 기록해왔던 월드타워점의 매출을 지켜내기에도 적합한 방안으로 볼 수 있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전날 사장단 회의를 끝낸 직후 "직원들의 고용 안전과 다양한 활성화 대책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이홍균 대표는 "외부에서 그런 얘기(코엑스점 이전확장)가 나오고 있어 앞으로 신중하게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14일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의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한 뒤 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면세 특허권 중 1장에 대한 사업권을 두산에게 넘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