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은 내년 성장률이 3%가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0월21일부터 11월11일까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2016년 경영환경조사' 결과(285개사 응답), 90.2%가 내년도 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3.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기획재정부 3.5%, 한국은행 3.2%, KDI 3.1%, 금융연구원 3.0% 등 주요기관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다.
구간별로는 '2.5% 이상 3.0% 미만'이 39.3%, '2.0% 이상 2.5% 미만'이 35.3%였다. '3.5% 이상' 응답은 나오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 98.3%가 3.0% 미만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고, 그 중 절반가량인 48.8%가 '2.5% 이상 3.0% 미만'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 실적은 기업의 절반 이상(52.7%)이 연초 계획을 밑돌았다고 답했다. 계획을 웃돌았다는 비중은 18.7%에 그쳤다.
현재 경영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48.1%)를 꼽았다. 이어 '중국 등 해외시장 경쟁 심화'(21.1%),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10.2%) 등의 순이다.
내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올해 대비 개선의견(47.2%·44.4%)이 악화의견(16.2%·23.2%)보다 우세했다. 투자·고용은 전년 대비 '동일 수준'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개선의견(29.7%·24.8%)이 악화의견(18.0%·16.3%)을 소폭 웃돌았다.
올해 들어 감소를 지속한 수출의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31.1%가 '2014년 수준으로는 회복이 어렵다'고 봤다. 62.1%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국내경제 위협요소는 한두 가지에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들은 국내경제 리스크 요인에 대해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27.0%), '가계부채 위험성 증가로 인한 소비 위축'(25.5%), '미국 금리 인상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25.0%), '환율 및 원자재가 변동성 심화'(20.4%) 등을 지목했다. 이는 대내외 모두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내년도 중점을 두고 추진할 경영전략으로는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40.8%)가 꼽혔다.
그 외에는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0.5%), 'R&D 투자 등 성장잠재력 확충'(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내년도에 자산매각, 인력감축, 사업철수 등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 여부에 대해 16.3%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련의 구조개혁 조치와 관련해서는 '사업구조재편 지원(원샷법)'(32.5%)과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 완수'(22.5%)가 기업활동에 있어 가장 시급하면서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그 외에 기업들은 '의료·관광·서비스업 등 신성장동력 강화'(18.4%), '창조경제 등 창업환경 육성'(10.6%) 등을 들었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응답 기업의 90% 이상이 올해를 비롯해 내년까지 3% 성장을 어렵게 보고 있다"며 "위기에 선제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에 주력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서는 원샷법 등 사업구조재편 지원과 노동개혁 마무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