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최측근인 이마이 다카야(今井尚哉) 수석비서관이 몽골에서 북한 고위 인사와 극비리에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석간 후지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마이 수석비서관이 지난달 22~28일 아베 총리의 몽골과 중앙아시아 5개국 순방을 수행하던 도중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북한 인사와 만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했다.
아베 총리는 울란바토르에 4시간30분 동안 머물면서 몽골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치메드 사이한빌렉 총리를 만나고 시내 위령비에 헌화한 후 다음 방문국인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떠났다.
하지만 이마이 수석비서관은 현지에 혼자 남았다. 신문은 이마이 수석비서관이 대면한 북한 측 고관이 김양건 노동당 정치국원 겸 외교 담당 비서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담당 대사로 추정했다.
당시 김양건은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10월21~23일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안전보장회의(CSCAP)에 참석했다.
말레이시아에 본부를 두고 20개국이 가입한 CSCAP는 2년마다 정례회의를 개최하며 올해는 200명이 출석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재임 중에 일본인 납치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한 것과 관련해 이마이 수석비서관이 북한 측과 논의를 벌였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마이 수석비서관은 지난 5월에도 이지마 이사오(飯島勲) 내각관방 참여와 함께 울란바토르를 찾아 송일호와 비공식 회담한 바 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연내 전격 방북해 김정은 제1 국방위원장을 만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의 자제를 설득하고 생존한 납치 피해자를 데리고 귀국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