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파리 테러’ 이후에도 18일(현지시간) 5년내 최저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3일 테러가 발생하는 등 테러 위협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수요가 증가하는 금은 이날 1064.95 달러(온스 당)까지 내려갔으며,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오후 늦게 반등하는 수준에 그쳤다.
금 투자가들은 귀금속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12월 미국 금리 상승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은 중국 수요가 감소하면서 이번 주 6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소비자물가 상승 추이를 나타내면서 미국 금리정책 변화 가능성이 힘을 싣고 있다.
금값은 파리 테러 후 지난 16일 10일만에 처음 2% 올랐었다. HSBC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나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인한 금값 상승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부분적으로는 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누적된 자료에 따르면,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하는 기간에는 유가가 오르면서 금값은 더 뛰게 된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미 정부 채권을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런던에 소재한 마렉스 스펙트론 대표 데이비드 고베트는 18일 “중동과 중국에서 금 수요가 있으나, 금값 상승을 유도할 정도는 아니다”며 “투자 관점에서 제로 금리에 있을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원자재에 대한 부담심리가 가격 약세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