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말리 호텔 인질극 사태를 규탄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인질극으로 숨진 사망자 20명 가운데 러시아인 6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말리 수도 바마코의 고급 호텔 레디슨 블루에서 발생한 이번 인질극은 "국경 없는 테러리즘이 전 세계에 실제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른 신념과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테러리즘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협력을 통해서만 테러리즘에 맞서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리아 자크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인질극에서 숨진 러시아인 6명은 모두 러시아 항공사 볼가 드네포르 소속 직원이라고 확인했다.
인질로 잡혀 있다 말리 경찰에 의해 구조된 이들 중에도 러시아인 6명이 섞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레디슨 블루 호텔에서 170여 명을 붙잡고 9시간 가까이 인질극을 벌였다.
진압 과정에서 테러범 2명이 사망한 가운데 말리 경찰은 용의자 3명을 추적 중이다.
말리 정부는 열흘 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흘간 인질극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러시아인 외에도 미국인, 중국인, 벨기에인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