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또는 10월까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새 사무총장을 선출해야 하며, 따라서 내년 봄까지는 사무총장 후보들이 비전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초안이 안보리 의장 및 총회 의장 공동 명의로 작성됐다.
A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입수한 서한 초안에는 2017년 1월1일 새 임기를 시작하는 반 총장의 후임 총장 선출을 위한 일정표 및 절차들이 포함돼있다.초안은 내년 봄까지 잠재적 사무총장 후보자들로부터 사무총장으로서의 비전을 접수받은 뒤 내년 여름부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서한 초안을 작성한 매튜 라이크로프트 유엔 안보리 의장(유엔주재 영국 대사)는 반 총장을 이을 새 사무총장 선출은 향후 유엔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후임 총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시작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지만,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안보리 4개 비상임 이사국이 교체되는 내년 1월 이후로 절차 시작을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사무총장 선출은 유엔 안보리가 비공개 회의에서 새 총장을 선출한 뒤 유엔 총회의 승인을 얻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이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지난 9월 유엔 총회는 사무총장 선출이 좀더 공개적이고 개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반기문 총장을 대체할 사무총장 후보들 모두에 대한 정보 공개와 후보자들에 대한 총회의 질문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었다.
유엔 사무총장은 전통적으로 지역별로 순환 임명돼 왔는데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은 이제까지 이 지역 출신 사무총장이 단 한 번도 배출되지 않았다며 이제는 동유럽 출신 인물이 사무총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아직까지 여성 사무총장이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이제는 여성 사무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나라도 40개국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