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이 '돈과 성(性)'을 앞세워 이란에 침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러시아 국영 R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RG) 사령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적(미국)이 돈과 성적 매혹 두 가지를 주요 수단으로 삼아 이란 안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란의 이념과 믿음, 생활 방식을 바꾸려 한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이란인들에게 "적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당부하며 이슬람 국가들은 미국의 침투를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그러면서 이란 내 정치 계파들이 미국과 관련한 문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서방과 이란은 지난 7월 오랫동안 끌어온 이란 핵협상을 타결했지만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하메네이는 핵협상 타결 직후 이란은 여전히 중동 이슈를 둘러싸고 "오만한" 미국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정부에 대한 이란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이란 제재위원회에 '적절한 조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달 초 이란은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미국산 소비재 사용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