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COP21서 적극적 정상외교…시주석과도 대화· 朴과는 짧은 대화

지구 온난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참석을 위해 파리를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30일(현지시간) 프랑스,이스라엘, 인도 정상들과 회담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또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직접 먼저 말을 걸어 대화를 나누는 등 적극적인 외교력을 발휘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짧은 대화 정도를 나눴다고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전했다.

◇프랑스, 이스라엘과 대테러 결속 확인

아베 총리는 30일 오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파리 외곽 르 부르제에서 가진 회담에서 "비열한 테러 행위에 강한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 국제사회가 손을 잡고 테러 대책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테러와의 전쟁에서 국제사회 단합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이에 올랑드 대통령은 "연대 메시지에 감사한다"고 답했다. 

이에 더해 아베 총리는 "난민 유출을 막는 대처를 통해 테러리스트의 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싶다. 중장기적으로 과격주의를 낳기 어려운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회담을 가졌다. 양국 총리는 회담을 통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강행 통과시킨 안보법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안보법을 통해)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한층 더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법률의 성립은 역사적 쾌거이다"면서 아베의 외교안보 정책을 지지했다.

◇아베, 시 주석에게는 먼저 말 걸어 대화, 박 대통령과는 짧은 인사 정도만

아베 총리는 30일 프랑스 정부 주최 오찬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먼저 말을 걸어 짧은 시간 서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먼저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정상회담이 이루어져서 아주 좋았다. 전략적 호혜관계를 기반으로 일중관계를 이끌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지난해 베이징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가진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바탕으로 양국 간의 관계는 발전하고 있다"면서도 "서로의 미묘한 문제에 제대로 대응해, (중일)관계를 소중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묘한 문제란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시 주석간 회담은 약 4분간 진행됐다. 오찬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시 주석에게 먼저 말을 걸고 악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과는 짧은 인사에 가까운 대화 정도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30일 오후 파리 근교에서 열린 COP21관련 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동석했다가 인사를 나눴다고 일본 정부는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양국 정상의 접촉은 짧은 시간 이루어졌다면 대화 내용 등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아베 총리와 박 대통령 간의 대화에 대해 일본 언론은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 

◇아베, 인도 모디 총리와도 회담, 11~13일 인도 방문 예정

아베 총리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도 30일 밤 늦게 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COP21회의의 성공을 위해 협력할 것을 확인했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의 온실가스 배출 국가로, 아베 총리는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국인 인도의 동향은 COP21의 성공의 열쇠가 된다. 모디 총리의 리더십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모디 총리는 경제협력 프로젝트와 함께 중국의 부상에 맞서 양자 안보협력을 증진하는 방법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인도를 방문해 정치, 안보, 경제협력 등을 중심으로 회담할 예정이다. 

한편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COP21정상회의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30%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개발도상국 지원액을 2020년 현재의 1.3배인 1조 3000억엔(12조 2000억원) 으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기후변화 대책과 경제성장을 양립시키는 열쇠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라면서 혁신적 기술 개발을 통해 온실가스 감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평균기온 상승을 2도 미만으로 줄이기 위한 새로운 틀의 장기 목표 설정 등에 관한 규정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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