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오는 12월2일(현지시각)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에 대한 공습 확대 승인안에 대한 의회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시리아 온건 반군이 "우리의 지원 없이는 영국의 락까 공습이 무의미할 것"이라고 30일 경고했다.
1차적으로는 영국의 공습을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지상에서 전투를 벌이는 시리아 반군과 협력하지 않으면 공습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리아 알레포 북동부에서 활동하는 반군 조직 '자유의 기사(Knights of Freedom)' 소속 무함마드 알 하순 장군은 "지상에서 활동하는 온건 반군과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공습은 전혀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초 결성된 자유의 기사는 조직원 숫자가 400명까지 늘었다가 현재는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소규모 조직이다.
그는 "IS는 돈과 사람이라는 2가지 핵심 자원을 갖고 있다. IS 자금이 석유에서 나온다는 점을 간파한 서방 연합군이 석유 기반 시설을 파괴해 이미 재정에는 타격을 입혔다"며 "IS의 해외 조직원 모집을 막으려면 시리아 최대 반군 단체인 자유시리아군(FSA)을 지상군으로 활용해 터키 국경을 모두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군 출신의 미디어·정치 활동가인 아부 콰타이바는 "영국은 지금까지 말만 떠들 뿐 시리아에 해준 게 아무 것도 없어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공습하는 것은 지지하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있다"이라고 말했다.
FSA도 IS 격퇴 작전이 실제로 진전을 보이려면 영국군이 지상군과 접촉을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또 서방 국가들이 반군에게 러시아·시리아 정부군의 전투기를 타격할 수 있는 대공유도탄 등 무기를 지원해주고 전략적인 조언도 해주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시리아 반군들을 타깃으로 한 러시아 공습이 IS와 반군들을 무력화한다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IS를 격퇴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반군이 기울이는 노력을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이 약화시킬까봐 우려하는 것이다.
반군 측 정치 자문가 아흐마드 샤하브는 영국과 다른 나라들의 공습이 유효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문제는 강대국들이 누구와 싸울 것인지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일부(미국과 동맹국)는 IS 격퇴에 우선순위를 둬야한다고 하는 반면 다른 쪽(러시아)은 FSA 등 시리아 반군을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