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3년만에 소주가격을 인상하면서 전국의 소주업체들이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좋은데이'의 출고가를 950원에서 1006.9원으로 5.99% 인상한다. 또 '화이트' 소주의 출고가도 970원에서 1028.1원으로 5.99% 올린다.
앞서 지난달 27일 하이트진로가 가격인상을 발표한 후 맥키스컴퍼니(구 선양)의 'O2린', 한라산소주의 '한라산 2종' 등 지역 업체들도 출고가를 올렸다. 대선주조는 내부적으로 오는 22일 인상을 계획하고 관할 세무서에 신고를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롯데주류의 소주값 인상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도매상 사이에서 롯데주류도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롯데주류가 가격인상을 미루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점유율 확대"라고 말했다.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의 가격인상 시점을 최대한 늦춰 이 기회에 점유율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롯데주류가 '빈병보증금'과 '취급수수료' 인상이 결정되는 시기에 출고가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부터 빈병보증금과 함께 취급수수료까지 오를 경우 롯데주류도 결국 출고가 유지 기조를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취급수수료는 주류 업체가 빈병을 대신 수거해주는 대가로 주류 도·소매상에게 주는 돈이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각종 비용이 증가한데다 빈병 부담금(취급수수료·보증금)까지 오르면 기업 부담이 늘어난다"며 "이번 소주 가격 인상은 이미 지난 10월부터 예상된 이벤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