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내년에 배럴당 20달러로 떨어질 것이란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온 가운데 투자자 중 일부는 내년 유가를 배럴당 15달러로 보고 베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 원유(WTI) 가격이 내년 6월 배럴당 25달러로 떨어졌을 때 팔 권리를 갖는 풋옵션 계약 건수가 이번 주에 전주 대비 배나 증가했다. 내년 12월 현재 배럴당 30달러 풋옵션 계약도 증가했다.
심지어 내년 12월 현재 배럴당 15달러 풋옵션도 등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즉, 일부 투자자들은 내년말 WTI가격이 배럴당 15달러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물량은 총 64만배럴로 많지는 않다.
풋옵션이란 기초자산 가치가 낮게 내려갔을 때 가치(value)가 생기는 파생상품이다. 원유 풋옵션 매입자는 미리 정해진 시점과 정해진 가격에 원유를 팔 권리를 갖는 권리를 갖는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 정부는 국제유가 폭락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풋옵션 매수 헤지 프로그램을 운용, 2016년 물 2억 1200만 배럴을 배럴당 평균 49달러 가격에 수출하기도 했다. 멕시코는 풋옵션 매수 헤지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에도 63억 달러의 보너스 수익을 남겼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의 상품리서치 책임자인 제프리 커리는 22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노트에서 "내년에도 원유 공급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따뜻한 겨울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경우 유가가 배럴 당 20달러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9월에 이어 최근 보고서에서도 공급과잉 심화로 내년도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내년 4분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하락 현상이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 선물거래소(NYMEX)에서 0.33달러 오른 배럴당 36.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선물거래소(ICE)에서 0.24달러 하락한 36.11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서 WTI와 브렌트유가가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