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이재용 부회장, 공격적 M&A..미래 먹거리 확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이 거침없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지휘봉을 잡은 뒤 사업역량 강화와 함께 미래 먹거리 확보차원에서 공격적 M&A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인수 및 투자 대상도 클라우드 서비스와 모바일결제솔루션 등 IT분야는 물론 공조 유통회사, 전기차부품회사와 가전업체 등 다양하다.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그룹의 실질적 리더를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10개 해외 기업을 사들이거나 지분투자에 나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TV 및 가전을 아우르는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일환으로 인수합병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삼성전자는 미국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수는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조이언트 인수, 중국이 전기차부품업체인 BYD에 지분투자 등에 이어 올들어 3번째다.

데이코의 인수가격은 1억달러(1094억원)다. 데이코는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등 빌트인 주방가전을 생산하는 전문 브랜드다.

데이코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빌트인 가전 전문 기업으로 인정받는 회사로, 향후 삼성전자의 북미 빌트인 가전 시장 진출과 확장에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M&A를 통해 북미 및 유럽 업체들의 전유물이던 빌트인 시장으로까지 확장,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북미 럭셔리 가전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생활가전 시장은 연 평균 4% 성장해 2020년까지 약 300억 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그 가운데서도 주택 부동산 관련, 즉 빌트인 시장은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IT기기, SNS에 친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으로 미래형 스마트 가전에 대한 소비자 기대 또한 증가하고 있어,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혁신적 기술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도 "이번 인수계약은 미국 소비자들이 인정하는 럭셔리 가전 브랜드를 확보함으로써 미국 주택 부동산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이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 인프라 구축, 인력 확충 등 지속적 투자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년간 M&A를 통해 그룹의 체질 변화를 선택했고 '이재용식(式) DNA', 즉 '새 삼성'의 이미지를 그룹 안팎에 뚜렷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을 인수에도 팔을 걷어붙쳤다. 전장(電裝) 사업은 이 부회장이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지난해말 이 부회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직속으로 전장사업부를 신설했다. 상반기 전장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갤럭시 개발 부서를 비롯한 사내 최고의 인재를 전장 사업에 배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자동차업체인 피아트 크라이슬러 그룹(FCA)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을 인수하고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피아트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의 일부나 전체를 인수하고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 예상가는 최소 30억 달러(약3조4000억원)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가 성사된다면 삼성전자의 최대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카 전장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력과 삼성SDI(배터리)·삼성전기(카메라)·삼성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등 부품 계열사의 역량을 스마트카에서 꽃을 피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의 M&A 전략에 대해 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의미있는 혁신과 지속적인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서 필요하고 내재화(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M&A가) 더 빠르고 옳은 길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향후 추가 M&A 가능성도 열어놨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