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10년 뒤에는 지금 있는 직업의 절반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이제 직업이 아닌 평생 할 수 있는 '업(業)'을 찾아야 합니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업을 찾는 공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카카오를 만든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25일 오후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1기 입학식에서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값진 조언을 전했다. 그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제의로 지난 5월 스타트업 캠퍼스 초대 총장에 취임했다.
김범수 의장은 "연초 스타트업 캠퍼스 총장 제안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 스타트업 자체를 후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육성하는 역할도 의미있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지난 20년간 세상이 정말 크게 변했다. 인터넷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스마트폰이 우리 삶을 통째로 바꿨다. 알파고, 인공지능 등장 속에 게임의 룰이 바뀌었는데 우리나라 교육은 여전히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어 스타트업 캠퍼스만큼은 변화를 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배워야할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다. 내게 필요한 가르침과 배움이 필요하다. 스스로 세상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가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배움의 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스타트업 캠퍼스는 스스로 배우고 업을 찾는 이들이 중심이 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도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는 것보다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큰 포부를 지니면 좋겠다"며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래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습하는 자가 주인공인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스스로의 미래를 그려가는 주역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에서 각각 한게임과 카카오를 창업한 인물이다. 네이버를 만든 이해진 의장과 삼성SDS 입사 동기인 그는 한게임을 네이버와 합병하며 NHN을 출범, 우리나라 IT업계 판도를 바꾸었다.
그는 NHN 미주법인 대표를 끝으로 2006년 11월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 2010년 3월 카카오톡을 선보이며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현재 카카오톡은 우리나라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