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개헌을 논할 시기가 아니다"
14일 오후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현황 점검차 전북 정읍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현 시국 상황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한 말이다.
문 전 대표는 "개헌은 현 탄핵 및 촛불 정국이 수습된 후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선을 치른 뒤 차기 정권에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헌법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에 정치권이 급하게 헌법 개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발전에 맞지 않는 뒤떨어진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국민의 기본권 조항 부족과 권력 구조가 개선돼야 하며 선거제도 역시 국민의 대표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개편돼야 한다"며 "특히 지방분권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개헌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 촛불민심은 개헌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퇴진과 사회 대개혁을 바라는 것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전념하면서 촛불민심과 함께 나가는 것이 지금 우리 정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대권 주자들 간 연대 상황에 대해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선거 시기에 늘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문제는 그 연대가 대의에 부합하는 것인지, 또 이 시기 촛불민심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달려 있다"며 민의가 우선돼야 함을 강조했다.
호남에서의 지지를 묻는 질문에는 우선 "본인이 대선주자 여야를 통틀어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갈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 국민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부터 전했다.
이어 "호남 지역을 어느 곳보다 사랑한다. 지역의 어려운 삶의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더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하고 정권 교체의 희망을 높여간다면 호남에서도 저를 더 지지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전북도와 정읍시의 축산과 관계자들에게 전반적인 AI 발생 현황을 전해 듣고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정책과 일선 자치단체가 필요로 하는 정부의 지원책을 건의받기도 했다.
상황 보고 후 곧바로 영원면 후지리의 거점소독시설로 자리를 옮긴 문 전 대표는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직접 소독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