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3년 임기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포스코 이사회는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CEO(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권 회장에 대한 자격 심사 결과를 보고받고 권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포스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CEO 추천위는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권 회장 연임 문제를 총 7차례나 심도 있게 논의했다. 애초 회의를 4번만 열 계획이었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권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생기면서 보다 확실한 검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CEO 추천위는 만장일치로 권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권 회장이 포스코의 장기적인 가치를 증진하고 경쟁력을 더 높일 적임자로 판단했다.
권 회장은 CEO 추천위의 자격 심사 과정에서 차은택씨의 포레카(옛 포스코 광고계열사) 지분 강탈 시도, 청와대의 인사개입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적극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CEO 추천위는 권 회장의 해명과 함께 대내외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해 이같은 의혹들이 근거가 없거나 회장직 수행에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았다. 외부 법률 전문가의 자문 절차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CEO 추천위는 권 회장의 경영 성적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에이플러스(A+) 점수를 매겼다. 추천위는 권 회장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개선에도 성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권 회장은 2014년 3월 취임부터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비핵심 계열사 정리 등 총 149건의 구조조정 목표 중 지난 3분기까지 총 98건(65.8%)을 달성했다.
포스코는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3분기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 성적을 찍었다. 부채비율 또한 70.4%로 연결 회계 기준 도입 이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룹사를 제외한 포스코 개별 부채비율은 16.9%로 창사 이래 가장 재무가 건전한 상태다.
한편 CEO 추천위는 권 회장에게 비철강사업 분야의 개혁방안, 후계자 육성 및 경영자 훈련 프로세스 활성화 방안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고 권 회장은 차기 임기 중 이를 추진키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 회장은 오는 3월 1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오는 2020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