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아시아 12개 국가의 거대 자유무역협정( FTA)격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추진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해 10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려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외교, 경제, 안보적 관여를 증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초대를 받아 오는 4월 일본을 방문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으면서 한국과 일본을 1박2일씩 나눠 방문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본이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문제로 아시아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제외해 버리면 박근혜 정부와의 불협화음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 북한 정부에 한국과 미국의 굳건한 동맹을 과시하려는 점도 한국 방문의 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일본을 방문한 후,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북한의 최근 상황 평가, 북한 비핵화 촉진 방안, 한·미 FTA의 지속적 이행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북한은 현재 이달 말 시작될 한국과 미국의 '키 리졸브'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전쟁 행위로 보고 있다.
이후 쿠알라룸푸르에서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를, 마닐라에서 베니그노 아미노 대통령을 만나 정삼회담을 할 예정이다.
한편 백악관은 구체적인 방문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이번 순방이 4월 말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