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납품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유통업체들이 자금 및 판촉 행사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28개 대형 유통업자 및 납품업자 대표들과 유통-납품업계 상생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판매촉진행사 기간 동안 판매수수료 인하 ▲판매촉진행사 기간이 속한 월의 최저보장 수수료 면제 ▲납품대금 조기 지급 ▲판매촉진행사 시 쿠폰비 및 광고비 지원 등이다.
올 한해 쿠팡은 약 3720억원 규모에 달하는 상생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지난해 지원금액보다 약 4배 늘어난 규모다. 그만큼 지원 대상도 대폭 확대된다. 우선 중소형 납품업자들에게 1000억원 수준의 판매대금을 조기 지급함으로써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는다. 대출이 어려운 중소업체들을 위해 쿠팡의 신용을 담보로 약 1700억원 규모의 담보대출 기회도 제공한다. 중소납품업체의 리테일 상품에 대해서는 약 1000억원의 즉시 할인쿠폰을 수시 발행해 판매를 촉진할 예정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015년부터 진행한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올해 확대 실시한다. 브랜드가 생산 및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무이자로 다음 시즌 생산 자금을 빌려주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2018년부터 지원금 규모를 매년 40% 이상 늘렸다.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까지 120여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399억원을 지원했다. 올 봄/여름(S/S) 시즌에는 지원 브랜드 수와 규모가 더 커진다. 또 정산 대금 조기 지급을 정례화하고, 무신사의 신용으로 대출한도를 확보해 중소 브랜드에 매출 담보 대출을 지원하는 선정산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마켓컬리는 이번 협약을 통해 100억원 규모의 판촉행사를 지원한다. 비용은 컬리가 전액 부담한다. 마켓컬리의 신용도를 활용하는 매출채권 담보대출도 14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컬리는 창업 초부터 지역 중소상공인 및 농어업인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직거래 매입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이 결과 지난해 입점 중소상공인의 매출은 2019년 대비 100%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