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손절합니다"…나스닥 마이너스에 떠나는 서학개미들

신규 기술주 발굴했던 개미들 손실 커져
전문가들 "다음주 美 기술주 안정화 될 것"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유니티 50만달러에 손절했지만 아직도 5000주가 더 남았습니다. 해외주식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주식, 수익은 고사하고 모두 손실 전환돼 절반 손절했습니다. 나머지는 반등시 손절해야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학개미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나스닥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직격탄을 맞자 서학개미들의 속이 까맣게 타고 있다. 특히 아크자산운용으로 이슈가 된 종목들을 투자했다가 손실률이 커지자 손절하는 서학개미들이 속출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1% 내린 1만2724.47로 장을 마쳐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나스닥은 지난 2월 중순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술주들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나스닥의 직격탄으로 이어졌다.

특히 2월 서학개미들은 새로운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그 상실감이 더 큰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2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테슬라로 3억442만달러를 순매수했고, 뒤이어 팔란티어(2억5618만달러), 유니티(2억2961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매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테슬라,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로 대형주 였다. 지난 1월도 테슬라와 애플, TSMC가 순매수 상위 종목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자금을 끌어모았던 아크자산운용이 투자한 종목들이 드러나면서 신규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여기에 애플과 페이스북이 가상·증강현실(VR·AR)에 투자하기 시작하자 메타버스 수혜주 찾기가 시작됐고 유니티, 팔란티어 등이 서학개미의 주목을 받게된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신규 기술주에 투자했던 서학개미들의 수익률은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티의 경우, 2월초 148달러였으나 현재 95달러로 무려 35.5% 급락했고, 팔란티어는 34달러에서 24달러로 27%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음주를 기점으로 미 기술주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가 오른다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으나 실제 물가 상승으로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다음주 바이든 정부의 부양책이 상원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실업률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까지 오르지 못했고 저축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금리가 오를 요인이 없다"며 "추가부양책이 상원을 통과되면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부각이 되면서 금리와 물가가 오르기 어렵다. 다음주부터는 증시가 반격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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