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화생명 지분 매각 언제쯤…정부 "2027년 전에 팔 것"

한화생명 주가, 매년 하향세로 공적자금 회수 난항
'공적자금 상환대책'에 따라 2027년까지 모두 매각하기로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최근 우리금융 지분 매각에 성공한 금융당국이 한화생명 지분 매각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비싼 값에 지분을 매각해야 하지만, 한화생명 주가는 매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당장 한화생명의 매각 계획이 없다면서도, 2027년 전까지 지분을 모두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3일 "한화생명 주가가 예전보다 아주 낮아 지분을 매각하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종합적인 시장 여건을 상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2002년에 마련된 '공적자금 상환대책'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한화생명 지분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예보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화생명 전신인 대한생명에 공적자금 3조5500억원을 투입했고, 한화생명 상장 때 지분 24.75%를 취득했다. 이후 당국은 ▲2015년 9.5% ▲2017년 8월 2.75% ▲같은해 11월 2.5% 등 지분을 잇달아 매각하며, 공적자금 2조4729억원을 회수했다.

예보는 남은 10%(8658만3000주)의 지분을 매각해 공적자금 약 1조771억원을 더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8658만3000주를 매각해 1조771억원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한화생명 주가가 1만1440원이 돼야 한다.

그러나 한화생명 주가는 매년 급락하고 있다. 2015년 초만 하더라도 9000원대였던 주가는 ▲2018년 초 6300원 ▲2019년 초 4100원 ▲지난해 초 890원 ▲올해 초 3600원대 등 계속 내림세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한화생명 주가가 8000~9000원대에 달해야 원활한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2002년에 마련된 공적자금 상환대책에 따라 2027년 이전까지 한화생명 지분을 모두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국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우리금융처럼 명확한 매각 로드맵이 없어 상대적으로 시기에 얽매이지 않는다"면서도 "2027년에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을 종료해야 하는 만큼 그사이 매각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상환기금)은 IMF 외환위기 때 금융 구조조정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예보에 설치한 기금이다. ▲금융사 특별기여금 ▲공적자금 회수금 ▲채권 발행으로 기금을 조성한 뒤, 구조조정 투입자금의 원리금을 갚는 데 사용한다. 기금은 공적자금상환기금법 부칙 제2조에 따라 2027년 12월 31일까지 효력을 가진다. 이에 당국은 앞으로 6년 안에 한화생명의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한다.

당국 관계자는 "정해진 기간에 매각하지 못할 만큼 한화생명 지분이 많이 남은 것은 아니다"라며 "충분히 매각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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