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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법정최고형 내려달라"…유족 靑국민청원 호소

"남편 여의고 두딸 키우며 온힘 다해 살아"
"죽는 날까지 김태현 격리돼야"…유족 격분
"'김태현 사건'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서울 노원구에서 일가족이 살해된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이 피의자 김태현(25)을 법정최고형에 처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김태현 살인 사건의 피해자 유족으로서 김태현에 대한 엄벌을 통해 국민 안전과 사회 정의가 보호받길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피해자 중 어머니의 형제자매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번 사건이 '노원 세 모녀 사건'으로 불리우나 이를 들을 때마다 가족들의 마음이 무너진다"며 "가해자의 이름을 따서 '김태현 사건' 등으로 불리길 희망한다"는 내용으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피해자가 딸들이 어렸을 때 남편을 여의고 두 딸을 밝고 건강히 키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살았다"며 "조카들은 모두 대학까지 진학해 본인들의 적성을 찾아 각각 동물병원과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하며 자신들의 길을 성실히 살아가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김태현의 범행으로 한순간에 목숨을 잃었다고 언급하며 "피해자의 삶과 일상이 사람의 탈을 쓴 악마의 손에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렸다"고 분노했다.

그는 "김태현이 피해자를 3개월 넘게 스토킹하고 일가족을 살해한 뒤 증거를 인멸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며 김태현의 범행에 격분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족은 김태현이 송치 당시 취재진 앞에서 보였던 모습을 언급하면서 "김태현의 사과를 반성이라고 인정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어떤 의도에서 사과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김태현의 행동과 태도는 진정한 반성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도 아니다"라며 "그동안 밝혀진 증거를 토대로 김태현이 얼마나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살인자인지 철저히 확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족은 김태현 엄벌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글을 전하는 이유는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솜방망이 처벌로 사회에 복귀하여 다시금 유사 범죄라도 저지른다면, 피해자의 유족으로써 슬퍼하기만 하며 가만히 있었던 저희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글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현과 같은 잔인한 살인자는 죽는 날까지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돼야 한다"며 "김태현이 반드시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받기를 간곡히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게시된 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3시 기준 약 4100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황이다.

김태현은 지난달 25일 밤 9시8분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범행 당일 근처 슈퍼에 들러 흉기를 훔친 뒤 세 모녀 주거지에 침입한 혐의, 피해자 중 큰 딸 A씨를 스토킹하고 범행 직후엔 A씨 휴대전화에서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도 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김태현에게 살인 혐의 외에 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침해)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태현과 진행한 면담 자료를 분석하면서 김태현이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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