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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1%"···남양유업 회장, 사퇴에도 신뢰회복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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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홍 회장은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서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50%가 넘는 지분 매각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최대주주인 홍 회장(51.68%)을 포함해 총수 일가 지분이 53.08%에 달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조직 혁신과 대리점주 손실보상 방안 등도 마련하지 않아 '급한 불 끄기게 불과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남양유업 대국민사과는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8년 여만이다. 당시 남양유업 김웅 대표와 본부장급 임원 등 10여 명이 고개를 숙였지만, 홍 회장이 앞에 나서지는 않았다. 홍 회장은 2019년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마약 투약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때도 사과문으로 대신했다. 지난달 13일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결과를 발표한 후 불매운동이 일고 식약처 고발 및 경찰 압수수색, 세종공장 영업정지 위기까지 겹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직접 대국민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은 4일 서울 논현동 본사 3층 대강당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 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최근 사퇴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데 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나날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 번 믿어주고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회장은 약 5분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남양유업 지분 처분을 밝히지 않았다. 감정에 북받친 듯 여러차례 울먹였고, 입장문을 다 읽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 질의응답도 받지 않았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최대주주다. 홍 회장(51.68%)을 포함해 부인인 이운경(0.89%)씨, 동생 홍명식(0.45%)씨, 손자 홍승의(0.06%)씨 지분까지 합치면 총수 일가의 지분은 53.08%에 달한다. 홍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지분을 매각하지 않은 만큼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수 있다.

남양유업 이사회는 총 6명으로 구성 돼 있다. 이중 홍 회장과 모친인 지송죽 여사, 홍 회장 첫째 아들인 홍진석 상무, 이광범 대표 총 4명이 사내이사다. 가족 3명이 이사회 절반을 장악한 셈이다. 가족경영으로 인한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불가리스 논란을 더 키웠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 회장 사퇴 전날인 3일 이 대표는 임원진에게 메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홍 상무는 보직해임됐다. 홍 상무는 회삿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를 시키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홍 회장까지 사퇴해 사내이사 4석 중 3석이 공석이 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회장 지분 처분과 관련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 홍 회장과 김 대표, 홍 상무 3명 모두 이사회 절차를 걸치지 않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사회 일정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후속조치와 사내이사 신규 영입 등이 결정되는 대로 알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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