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구 폰을 찾아라"…'시야 15㎝' 한강 현미경 수색

10일 오전, 경찰·민간수색팀 한강 나와
민간수색팀 잠수사도 참여…잠수수색
"시야 짧고, 쓰레기 많아…촉각 의존해"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A(22)씨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과 민간수색팀이 10일 궂은 날씨 속에서 수색작업을 벌였다.

A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B씨의 휴대전화 등을 찾기 위한 잠수 수색도 진행 중인데, 시야가 15㎝ 밖에 되지 않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기동단 등과 민간수색팀 '아톰'은 이날 오전부터 A씨가 실종된 반포한강공원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오전 10시55분께부터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부근에서 20여명을 투입해 꼬챙이 등을 이용, 풀숲 등을 수색했다. 소대장으로 보이는 한 경찰관은 "풀을 파는 게 아니라 헤쳐서 다 살펴라"고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들은 수상택시 승강장 부근에서 한남대교 방면으로 이동하며 수색 작업을 벌이다 오전 11시40분께 철수했다. 이후 오후 1시께 다시 인력을 투입해 수색에 돌입했다.

수색은 친구 B씨의 휴대전화 등을 찾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사 1명과 안전 통제 요원 2명으로 구성된 아톰 측 민간 심해잠수팀은 낮 12시35분께부터 잠수 수색을 시작했다. 잠수사는 수상택시 승강장 다리 밑부터 배수관을 따라 이동한 후 안전요원 2명과 로프를 연결해 1m 간격으로 'ㄷ'자 수색을 진행 중이다.

잠수 수색을 시작한 뒤 얼마 안 된 낮 12시52분에는 수중에서 휴대전화 하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 휴대전화는 B씨의 휴대전화로 알려진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기종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아톰 측 잠수사로 나왔던 김철주 UTR(Underwater Technical Research) 본부장은 오후 2시30분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수심이 3.4m, 온도 15도, 시야는 15㎝로 눈 앞도 안 보이는 수준"이라면서 "시야가 안 나올 때는 탐지기로 탐지하고 촉각으로 확인 후 물 위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탐지기가 물 속에 있는 쓰레기들도 탐지하면서 수색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깡통과 라면봉투, 은박지가 다 탐지돼 촉각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톰 측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잠수 수색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A씨와 B씨의 휴대전화 마지막 영상에서 언급된 '골든'은 특정 가수를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돼 최근 새로운 제보가 접수돼 수사팀이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새로운 제보자는 기존에 알려져 있던 목격자 7명 외의 인물이라고 한다.

앞서 경찰이 파악한 A씨 사건의 목격자는 5개 그룹으로, 모두 7명이다. 경찰은 지난 6일까지 목격자 7명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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