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드사들, 31일 오픈뱅킹 서비스 개시...종합지급결제업 대비

충성고객 확보가 관건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카드사들이 오는 31일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드업계는 이 서비스를 통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종합지급결제업 등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31일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에 따라 현재 사용 중인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시중은행·상호금융·증권사·우체국 등 오픈뱅킹 참여 중인 다른 금융회사들의 본인 계좌 조회·출금·이체가 가능해진다.

카드사들은 금융결제원 지침에 따라 일단 오픈뱅킹에 필요한 전산개발 작업을 마무리하며, 다음달부터 각사의 준비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1일에 모든 카드사가 동시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인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지는 카드사별로 일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오픈뱅킹은 고객이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로, 2019년 12월 전면 시행됐다. 원래 시중은행과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에서 오픈뱅킹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금융위원회가 오픈뱅킹 참가기관 범위를 넓히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상호금융·우체국·증권사 등으로 오픈뱅킹이 확대·시행됐다.

 

당초 규정에는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계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금융결제원이 지난해 12월 '정보제공기관'도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추가하면서 계좌가 없는 카드사들도 소비자의 카드결제 대금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오픈뱅킹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저축은행업계도 지난달 29일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뱅킹 시행으로 고객의 이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는 카드사도 있다. KB국민카드는 30일까지 오픈뱅킹을 사전등록한 KB국민카드 회원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선착순 10만명)를 100% 증정한다. 또 경품 추첨을 통해 골드바, 1000 포인트리 적립을 제공한다.

카드사들은 오픈뱅킹을 발판으로 개별 금융사와 제휴하지 않고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고, 고객들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 카드업계는 오픈뱅킹 서비스 참여를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업)·종합지급결제업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카드사·은행·보험회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한눈에 보여주고,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마이페이먼트는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이용자 자금을 보유한 금융회사 등에 지급 지시를 하는 업종이고, 종합지급결제사업은 단일 면허로 모든 전자금융업을 영위하며 한꺼번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을 말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카드사에게 오픈뱅킹은 종합지급결제업으로 가는 첫 단추"라며 "카드사들이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업 쪽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려면 오픈뱅킹이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뱅킹에 많은 금융기관이 이미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며 "궁극적으로 종합지급결제업과 어떻게 연결시키고 수익을 낼지 그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고객 입장에서 보면 더 편리한 금융사의 앱을 이용하면 된다"며 "오픈뱅킹 서비스가 전금융권으로 확대된 만큼 충성 고객 확보가 관건이고, 금융사간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카드사들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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