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취업자 두 달 연속 60만명↑…경제 허리 30·40대 15개월째↓

통계청 '2021년 5월 고용동향' 발표
거리두기 완화 유지·기저효과 반영
도매 및 소매업, 24개월째 뒷걸음질
40대 취업자 2015년 11월 이후 감소
고용률 61.2%…2019년 5월來 최대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62만명 가까이 늘며 두 달 연속 60만명대 증가세를 보이는 등 고용 회복세가 이어졌다.

국내 소비가 확대되는 등 경제가 회복되고,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면서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취업자가 줄어든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30대와 40대 취업자 수 하락이 1년 넘게 지속되는 등 경제 허리층을 중심으로 고용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55만명으로 1년 전보다 61만9000명(2.3%) 늘었다. 지난 3월, 4월에 이어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증가 폭은 전월보다 작았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크게 확산한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1년 동안 감소했다. 올해 1월(-98만2000명)에는 1998년 12월 이후 22년 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그러다가 2월(-47만3000명) 감소 폭을 좁히더니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세로 전환, 4월(65만2000명)에는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4만1000명·10.3%), 건설업(13만2000명·6.6%),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0만10000명·7.7%) 등에서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전년보다 1만9000명(0.4%) 늘었다. 지난해 2월(3만4000명)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월(8000명) 반등했으나 3월(-2만3000명)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 4월(9000명)부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13만6000명·-3.8%),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4만5000명·-3.8%),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에서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은 2019년 6월부터 24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도매, 상품 중개업자 취업자 감소는 확대됐지만, 소매업에서는 취업자가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개선세를 보이면서 감소 폭이 조금씩 축소되고 있다"면서 "도소매업 감소의 경우 온라인 거래 사업자 증가 등 소비행태 변화가 있어 고용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5만5000명 늘었다. 이 중 65세 이상이 31만명을 차지했다. 20대(10만9000명)와 50대(10만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증가했으나 30대(-6만9000명)와 40대(-6000명)에서는 고용 어려움이 지속됐다.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2020년 3월부터 15개월 연속 동반 추락 중이다.특히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1만2000명)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67개월째 내림세가 이어졌다. 다만 30대와 40대 취업자 감소 폭은 전월보다는 작아졌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보다 13만8000명 증가하며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률도 44.4%로 전년보다 2.2%포인트(p)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2005년(45.5%) 이후 동월 기준으로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고용률은 30대(75.6%), 40대(77.4%), 50대(75.5%), 60세 이상(44.5%) 등 전 연령층에서 상승했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5만5000명(2.5%) 늘었다. 상용직 근로자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3.8%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임시근로자는 30만7000명(6.9%)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2만명(-1.5%)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5만3000명(1.3%)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6만7000명(-4.8%),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명(-0.9%) 각각 쪼그라들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와 36시간 미만 취업자 모두 증가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14만명으로 전년보다 77만5000명(3.8%) 늘었으며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8만8000명으로 44만2000명(8.0%)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9.5시간으로 1년 전보다 0.6시간 증가했다.

일시휴직자는 42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59만8000명(-58.6%) 줄었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집계된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1.2%로 전년보다 1.0%p 상승했다. 동월 기준으로 2019년(61.5%)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1%p 오른 66.9%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9년(67.1%)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높다.

지난달 실업자는 11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명(-10.2%)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5%p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5%로 전년보다 1.0%p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4.3%로 2.0%p 내려갔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3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6000명(-1.2%)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6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4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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