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화제



이재명 독주의 변수는...친문 포용·청년 표심·反李 연대

'공정'에 돌아선 20대, 尹 우위·野 선호…소통 확대
反이재명 합종연횡…'대세'는 부각, 본선 결합 부담
친문 러브콜도 계속…강성 지지층 李 비토는 여전
李측 "경선서 각 세우면 좀스러워…차분히 대응"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월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8일부터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이재명 독주'가 현실화할 지 주목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선 내전'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일단 대세론을 굳힐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여권의 고심거리인 돌아선 젊은층 지지 확보와 반(反)이재명 연대, 친문 포용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사는 오는 30일 후보등록 후 내달 1일 영상으로 출마를 선언한다.

우선 청년층 지지 확보가 관건이다. 이날 발표된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 여론조사(25~26일 실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2.4% 이재명 지사는 28.4%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그러나 연령별로는 18~29세(20대)에서 윤 전 총장 23.0%, 이 지사 17.4%로 60세 이상(윤석열 49.3% 이재명 20.0%)과 함께 전 연령대중 유일하게 윤 전 총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도 20대(54.9%)가 60대 이상(66.0%) 다음으로 높았다. 정당 지지도 역시 20대의 경우 국민의힘 37.1% 민주당 27.6%로, 평균 이상으로 벌어졌다.

특히 정부여당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문제 등 누적된 '공정성' 시비와 야권의 이준석 현상이 맞물리며 돌아선 젊은 세대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공약이 절실한 형국이다. 이 지사는 경기도 내에서 '청년배당' 등을 시도하고 있다.

 

'메타버스' 방식으로 진행된 '제1기 경기도 청년참여기구' 발대식.

 

메타버스(Metaverse) 방식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난 26일 가상현실 공간에서 열린 '제1기 경기도 청년참여기구 발대식'에서 흰 머리에 야구점퍼 차림의 아바타로 등장해 "우리 아들 둘도 사회 초년병으로 실업자로 힘들게 지내고 있다"면서 청년들과 소통했다.

1차 관문격인 경선 연기 논란을 넘자마자 현실화된 반(反)이재명 연대도 변수다. 여권 '빅3' 중 한명인 정세균 전 국무초일와 원조 친노 이광재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이들은 반(反)이재명 연대라는 해석에는 손사례를 쳤다.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그러나 내달 11일 예정된 예비경선(컷오프) 전인 5일을 단일화 시점으로 제시하며 합종연횡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받은 후 내달 11일 여론조사 컷오프를 통해 6명의 본경선 후보자를 추린다. 이후 9월 5일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같은달 10일 최다득표자와 차득표자간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결선투표가 도입된 후 최근 치러진 역대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전국순회 경선 성격상 호남에서 '대세'를 탈 경우 전국으로 분위기가 전파되며 싹쓸이 양상이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12년 경선에선 전국 13개 시도경선에서 전승하며 누적 득표율 56.5%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됐고, 지난 2017년 경선에서도 누적 57.0%로 무난히 후보로 확정됐다.

 

 

이를 고려하면 이 지사로선 '이재명 대 비(非)이재명' 구도가 대세론을 타는 데는 마냥 나쁘지 않으나, 이미 경선연기 논란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경선에서도 반 이재명 연대가 구축될 경우 이후의 화학적 결합에 부담이 커진다.

친문과의 결합도 주요 변수다. 이 지사는 친문적자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는 등 연일 친문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다.

친노좌장인 이해찬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주축이 된 '민주평화광장' 출범으로 외연도 확장해가고 있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정책브레인이던 '국민성장'인사들이 경선부터 이 지사를 돕기로 결의하는 성과도 올렸다.

그러나 지난 대선경선과 2018년 지방선거 당시의 앙금이 여전한 강성 지지층의 '이재명 비토'는 여전한 숙제거리다. 지도부의 경선 일정 유지 후 당권게시판에는 "언제부터 민주당이 이재명을 위한 정당이 됐느냐", "이재명을 뽑느니 차라리 국민의힘을 뽑겠다" 등 날선 반응들이 꼬리를 물었다.

'윤석열 엑스(X)파일'을 비롯해 여야 간에 네거티브 검증 공방에 시동이 걸리는 데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친형 강제입원' 관련 논란,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 비난했던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 문제 등 이 지사 개인을 둘러싼 논란들이 재점화될 수 있다.

이 지사 측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재명의 변수는 이재명 자신 밖에 없다. 본인이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 외에는 문제될 것이 없다"며 "압도적 1위 주자가 당내경선을 염두에 두고 각을 세우는 건 좀스럽고 오히려 실수할 우려가 크다. 각은 야당과 세우고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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