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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이재명, '박스권' 지지율 탈출하나

여권 내 지지율 선두 굳혔지만…20%대 초중반에서 정체
중도·보수 확장성이 관건…여전한 친문 지지층 반감도 숙제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그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평가를 받은 지지율에도 모멘텀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부터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세론이 흔들리는 가운데 상승세를 탄 이 지사는 올해 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이 전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론의 후폭풍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단독 선두를 굳혔지만 여권의 전반적인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20%대 초중반의 박스권에서 정체된 모습이다.

그 사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주목을 받으며 지지율이 급상승했고 올 들어 다수 여론조사에서 30%대의 지지율로 여야 대선주자들을 통털어 1위로 올라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5~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28.4%의 지지율로 윤 전 총장(32.4%)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이 이른바 'X파일' 악재로 흔들리면서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기는 했지만 윤 전 총장도 지난달 29일 공식 출마선언으로 여론의 주목도를 끌어올린 상태여서 격차를 더 좁힐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윤석열 저격수'를 자임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여권 내 유일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의 상승세에 더해 빅3 주자 중 한 명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원조 친노' 이광재 의원의 단일화 등으로 민주당 대권 레이스에서도 거센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 지사로서는 당내 경선을 넘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통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이 지사의 확장성에 주목하는 시각이 많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지사는 민주당에서는 보기 드문 TK(대구·경북) 출신 인사다.

 

 

'사이다'라는 별명처럼 시원시원한 언행과 불도저식 도정으로 중도층이나 보수층에 어필할 여지도 많다는 평가다.

실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4명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이 지사는 이념성향별로 진보층에서 44.0%, 중도층과 보수층에서는 각각 22.3%, 8.2%의 지지를 얻었다.

중도층과 보수층의 지지율은 11명의 여야 대선주자 가운데 윤 전 총장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지사도 점차 중도층 확장을 위한 '독자 행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30일자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검찰의 완전한 수사권 박탈은 시기상조 같고, 필요한 지도 공감이 안 간다"면서 강성 친문의 '검수완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당내에서 논란이 뜨거웠을 때도 이 지사는 침묵을 지키며 중도층 확장성을 고려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다만 당내 주류인 친문 지지층의 그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커 지지율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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