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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항체치료제, 델타 변이 동물실험서 효능…흡입형 임상도 착수

실험용 쥐 대상 효능시험서 임상적 개선 효과 확인
방대본 "환자 효능 평가 위한 임상적 관찰 연구 추진"
흡입형 렉키로나 임상 1상 호주서 개시…"2상서 유효성 확인할 것"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가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B.1.617.2)에 효과 있다는 동물효능시험 결과가 나왔다.

당국은 인체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에 들어간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국립보건연구원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모델(실험용 쥐)에 렉키로나주를 투여해 그 효능을 분석한 결과, 체중이 줄지 않고 모두 생존했다. 델타에 감염된 실험용 쥐 49마리를 대상으로 렉키로나를 투입했더니 약물을 투입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바이러스 역가가 감소하고 체중 감소 방어 효과 등 임상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폐 조직에서의 바이러스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투약 3일째에 바이러스의 유의적인 감소가 나타났고 6일째에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사람 치료 용량 대비 낮은 용량을 투여할 때에도 바이러스 제거 효능이 입증됐다. 실험용 쥐의 경우 생존율에서도 렉키로나 투여군 생존율은 100%인 반면 대조군 생존율은 0%로 나타났다.

보건연구원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환자의 치료 효능 평가를 위한 임상적 관찰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지 않는 광범위 효능을 갖는 치료제 개발·연구도 계속한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보건연구원장)은 "항체치료제가 투여된 실험 쥐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치료제의 효능을 확인했다"면서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 치료 효과를 정확하게 그리고 최종적으로 확인하려면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효능 확인이 필요하기에 임상적 관찰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결과가 세포수준에서 중화능이 낮아지더라도 생체 내에서 치료 효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델타 변이에 대한 세포주 수준의 효능 분석 결과에선 중화능이 현저히 감소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로써 브라질 발 감마 변이와 남아공 발 베타 변이에 이어 인도 발 델타에 대해 모두 우한 발 야생형과 동등한 유효성을 확인했다"며 "페루에서 유행 중인 람다 변이에 대해서도 슈도 바이러스(유사 바이러스)를 이용한 중화능 결과를 확보했다. 베타, 감마, 델타 변이보다 강한 중화능을 확인했다. 변이 바이러스 관련 평가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흡입형 렉키로나 임상 1상 호주서 개시

셀트리온은 치료 옵션 다양화를 위해 흡입형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특허를 보유한 미국 바이오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Inhalon Biopharma)와 렉키로나의 새로운 투여 옵션으로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에도 착수했다. 인할론은 지난 6월 흡입형 렉키로나의 임상 1상 개시를 위해 호주 윤리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했다.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기도 점막에 항체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가정에서도 손쉽게 흡입기로 렉키로나를 투여해 편의성·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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