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 가속화…비트코인 대중화 기회?

미국 등 주요 국가 CBDC 도입 논의 가속화
파월 "CBDC 도입되면 비트코인 필요없다"
CBDC 도입 움직임에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
전문가들 "CBDC 도입, 암호화폐 대중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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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암호화폐의 열풍이 주춤한 사이에 세계 각국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암호화폐 시장투자자들은 CBDC의 등장으로 비트코인의 가치가 위협받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CBDC의 도입이 암호화폐의 대중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진행하는 중앙은행(CBDC) 디지털 화폐 모의실험 연구 사업 입찰 참가 기업들이 이날 제안 설명회 발표에 나선다. 빠르면 이주 초에 제안서 평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BDC는 민간 암호화폐처럼 디지털화폐이지만 중앙은행이 전자적 형태로 발행하기에 법정화폐로 형태로 실물 화폐와 동일한 교환 비율이 적용된다는 점이 기존의 민간 암호화폐와 다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주춤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외에도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CBDC의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제도권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CBDC의 존재가 암호화폐의 존립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인지하고 있다.

올해 봄 세계적으로 다시 비트코인은 가격이 폭등하며 6만달러대까지 올랐지만 비트코인 최대 채굴국가인 중국 정부의 채굴 금지 조치, 비트코인 ETF 승인 연기, 금리 인상 등 잇따른 악재로 최고가의 반값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CBDC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자 비트코인의 가격은 더욱 주춤하며 3100달러대까지 내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연준이 발행할 CBDC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대안이 될 수 있냐"고 묻자 "CBDC 도입에 찬성하는 강한 논거 중 하나"라며 "CBDC가 생기면 스테이블 코인이나 암호화폐도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대통령 직속 금융시장 실무그룹 회의를 소집하고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에 대한 조사에 20일 착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유로 등 주요국 통화와 1대1로 가치가 연동되기 때문에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 화폐와 달리 가격 등락이 심하지 않다.

스테이블 코인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추진하는 CBDC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의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전문가들은 CBDC의 등장이 암호화폐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암호화폐는 실제 화폐로서 사용하는 단계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으나 CBDC가 도입되면 디지털화폐를 사용하는 데에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성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CBDC와 암호화폐의 관계는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CBDC가 도입되면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상품권이나 디지털 수표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대중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암호화폐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갑을 만들고 계좌번호 기억해야 하는 이런 단계들이 복잡하고 친숙하지 않아 심리적 저항감이 있다"며 "하지만 CBDC가 발행되면 새로운 디지털 화폐를 사용함으로써 이런 과정들에 대해 사람들이 익숙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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