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네이버 대출, 미래에셋? 우리은행? 어디가 유리할까

우리은행, 최저 2%대·4000만원 한도
미래에셋캐피탈, 최저 3.2%·5000만원
기존 상품은 6개월 만에 500억원 돌파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SME) 46만여명이 대출을 받기 위해 선택하는 금융회사는 어디일까. 네이버파이낸셜은 2금융권인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1금융권 우리은행과도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표면적으로는 빅테크(Bigtech)와 금융사의 협업이지만 사실상 같은 대출고객군을 두고 어느 신용평가모형이 경쟁력있는지 빅테크와 시중은행이 경쟁하는 구도라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대출은 미래에셋캐피탈 상품과 우리은행 상품 두가지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 SME 대출은 연 3.2%~9.9% 금리에 최대한도 5000만원이다. 이달 출시된 우리은행 SME 대출은 전날 기준 연 2.97~.11.45% 금리에 최대한도 5000만원이다.

그동안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로 분류돼 기존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온라인 사업자들의 대출 창구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시중은행이 온라인 사업자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상품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역할은 조금 다르다. 우리은행 제휴상품에서는 대출모집법인 역할을 하고, 미래에셋캐피탈 상품은 지정대리인 제도를 통해 자체 대안신용평가모형(ACSS)으로 대출 심사까지 직접 참여한다.

우리은행은 이달초 도입한 비대면 신용평가모형(CSS)을 네이버 제휴상품에 적용하고 있다. 머신러닝을 활용해 BC카드사 가맹점 정보를 신용평가에 반영한 모형이다. 통신정보, 유통정보, 가맹점정보 등 대안정보를 활용한다.

참여사들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한테 어떤 상품이 선택받을지 최소 한달 정도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개별 사례가 제각각이다보니 누구에게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은행 상품은 미래에셋캐피탈 상품보다 최저금리가 더 낮은 대신 한도는 1000만원 더 높다.

또 미래에셋캐피탈 상품은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고, 신용정보가 부족할 때 네이버가 보유한 스마트스토어 데이터로 평가한다는 게 장점이다. 우리은행 상품의 경우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고, 매출대금을 우리은행에 입금하는 등 거래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 최대 연 0.8%포인트가 적용된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은 대출 신청 단계에서 예상 금리와 한도 등을 동시 조회해본 뒤 어디서 대출받을지 선택하면 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시도인 만큼 이들의 결과물을 눈여겨보고 있다. 우리은행이 얼마나 유의미한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다양한 협업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캐피탈 상품은 6개월 만에 대출 약정액 5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는 커머스에 집중된 금융서비스를 하고 있고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에게 뭐가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성장하는지, 성공하는 사업자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데이터로 확인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우리은행도 장기적으로 (네이버의) 비금융데이터나 기술 협력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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