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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지옥·천국 오간 오승환 "동료들에 미안…이겨서 다행"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이스라엘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6-5로 진땀승을 거뒀다.

오승환은 5-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솔로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오승환은 10회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승부치기에서 던졌지만, 침착한 투구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에 화답하듯, 양의지는 5-5로 맞선 10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을 골라내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은 2이닝 1실점 투구로 행운의 구원승을 올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올림픽 2회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경기를 마친 오승환은 "팀이 이긴 게 너무 다행이다. 10회까지 안 가도 되는 경기를 나 때문에 가게 돼서 선수들에게 조금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분위기를 이어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10회 마음가짐에 대해 "최소 실점만 하면 우리 팀 공격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정말 다행이다"고 심경을 전했다.

홈런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장이 작은 스타일이다. 오늘 따라 바람이 더 많이 불었던 거 같다. 다음 경기에서는 홈런에 대해 준비를 해야할거 같다"고 설명했다.

10회 2사 후 마지막 타자를 상대한 것에 대해 "주심이 처음부터 몸쪽 깊은 쪽에 스트라이크 콜을 많이 해주더라. 그래서 더 깊숙이 던지는 것을 염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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