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도 “모더나 접종 후 혈전증 20대, 질병청에 세차례 검사요청”

“증상 인지 후 지난 4~6일 요청…‘검사 필요 없다’ 회신받아”…끝내 사망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제주에서 20대가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혈전증 증상을 보여 도 방역당국이 접종 이상 반응 여부에 대한 검사를 세 차례나 의뢰했지만, 질병관리청이 검사가 필요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배 제주특별자치도 역학조사관은 10일 오전 열린 제주도 코로나19 온라인 합동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 받고 혈전증 증상이 나타나 끝내 숨진 20대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질병관리청에 검사 요청을 총 세 차례 했었고, 첫 번째와 두 번째 요청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자라는 이유로 검체 접수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세 번째 요청에서 혈액응고자문단의 의견을 들어보니 검사가 필요 없다는 회신을 받아 검체 검사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에서 혈전증과 관련한 검사를 진행할 수 없지만, 이외의 정보를 바탕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도내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성배 역학조사관은 “(혈전증 증상을) 인지하고 나서 검사를 요청하기 위한 다른 검사기준이 만족하는 지를 확인한 뒤 지난 4일 보건소를 통해 검사를 의뢰했고, 당시 검사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뒤 5일과 6일 한 차례씩 문의했다”면서 “모더나 백신 접종 이후 혈소판 감소 혈전증 사례가 매우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진단하는 과정조차 뚜렷하게 정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 역학조사관은 “추후 진단기준이나 인관성 등이 뚜렷하게 밝혀졌을 때 미리 검사를 받은 결과가 있다면 이를 첨부해 인과성을 판단할 수 있을 소지가 보인다”며 “질병관리청 혈액응고자문단 위원에게 개별 연락을 취하고, 대한의사협회와 논의하는 등 추후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발생하면 충분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7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혈전증 증상을 보였던 20대 여성 A씨가 끝내 숨졌다.

A씨는 지난달 26일 도내 한 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았으며, 지난달 31일 혈전증 증상을 보여 도내 한 종합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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