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안감 속 2학기 시작…조희연 "9월 초 4단계라도 등교 대폭 확대"

"4단계서 오전·오후반 분리해 전면등교 가능"
월정초 1·2학년 등 44% 등교…돌봄·희망급식
초등 저학년 학부모 불안·시원한 마음 교차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7일 "9월6일 이후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되더라도 초·중학교는 3분의2 수준,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하도록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오전·오후반 등 탄력적 학사운영을 통해 최대한 등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2학기 개학을 맞은 서울 강서구 월정초등학교를 방문해 "9월6일 이후 4단계가 유지되더라도 오전반과 오후반 분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면등교까지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학생들의 학습·교육 결손이 심각해 2학기 등교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9월3일까지 충분히 학교 방역 안전체계를 점검한 후 9월6일부터 등교를 더 확대해 아이들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3단계인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은 4분의3, 중학교 3분의 2, 고등학교는 고3 포함 3분의2 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수도권 등 4단계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은 원격수업을 실시한다. 중학생은 3분의 1, 고등학생은 고1·고2가 2분의 1 밀집도로 번갈아 가며 등교하게 된다.

9월6일부터는 3단계일 때 전면등교가 가능하다. 지역과 학교 여건에 따라 초등학교 3~6학년은 4분의 3, 중·고등학교는 3분의 2로 밀집도를 조정해 등교할 수 있다. 4단계일 때에도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3분의 2까지,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도 가능해진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 7768개교 중 19.7%는 이미 개학한 상태다. 14.2%는 전면 또는 등교수업 중이며, 3.5%는 전면 원격수업 중이다. 전국 학교 중에서는 20.4%가 개학했고 19%는 등교, 1.4%는 원격수업을 실시했다.

서울 월정초는 전교생 955명 규모의 학교로, 2학기 개학 첫날인 이날 유치원생 81명 포함 초등학교 1·2학년, 돌봄 대상인 3~6학년 학생 424명(44.4%)이 등교했다. 이 학교 3~6학년은 원격수업 대상이지만 돌봄 대상인 학생들은 돌봄교실에서 원격수업을 듣는다. 돌봄 대상이 아닌 학생 중에서도 급식을 희망하는 25명은 학교에 나온다.

학교 측은 등굣길에 학생들이 몰리지 않도록 정문을 통해서는 2·4·6학년이, 1·3·5학년은 후문으로 등교하도록 했다. 학교에 오는 시간대도 5·6학년은 오전 8시40분부터 8시50분까지, 3·4학년은 8시50분부터 9시까지, 1·2학년은 9시부터 9시10분까지 나눠서 밀집도를 분산했다.

학교보안관과 학부모 방역봉사단원들은 등굣길에 학생들이 너무 가까이 붙지 않도록 지도하고 발열 확인 등을 거쳤다. 조 교육감도 이날 정문과 후문에서 학생들을 맞았다.

 

 

학생들은 혼자 또는 부모 등 보호자, 형제·자매와 함께 등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 물병을 손에 들거나 가방 주머니에 꽂은 채 학교에 온 학생들은 교문 앞에서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기대감이 큰 표정이었다. 자녀의 손을 잡고 학교에 온 학부모들은 확산세 속 등교에 불안함과 시원한 마음을 동시에 내비쳤다.

개학 첫날 이 학교 2학년 자녀를 학교 앞까지 바래다 준 학부모 A씨는 "걱정은 되지만 지금 학교를 보내지 않으면 기약이 없을 것 같다"며 "초등학교 저학년은 특히 이 때 배워야 할 학습 내용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등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학년 학생과 유치원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이미정씨는 "아직 불안함이 더 크긴 하지만 시원한 점도 있다"면서 "원격수업과 방학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원격수업에 참여하는데 무척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등교를 제한해도 (많은 학부모가) 학원에는 아이들을 보내는 상황이라, 차라리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 않은 학교에 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조 교육감은 "작년부터 코로나19와 싸우면서 학교 내 방역안전체계가 잘 갖춰져있다"며 "특별히 위험한 급식시간에는 거리두기, 칸막이 등 철저한 대응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생님과 대면하는 등교수업을 통해 코로나19 속에서 누적된 기초학습, 정서, 심리 결손에서도 선생님들이 다각도로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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