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성 2명 살해후 자수' 전자발찌 50대, 신상공개 검토

경찰 "강씨 신상공개 여부 검토"
"피해자 두 명과 알고 지낸 사이"
"금전적 관계, 사실관계 확인 중"
이날 안으로 강모씨 영장 신청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경찰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2명의 여성을 살인한 뒤 자수한 50대 성범죄 전과자에 대한 신상공개를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희생당한 피해자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30일 서울경찰청은 기자간담회에서 50대 성범죄 전과자 강모(56)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성범죄자 강씨는 전날 오전 8시께 서울 송파경찰서에 자수하며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살인과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로 강씨를 조사하고 있다.

강씨는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실형을 살고 지난 5월초 출소했다. 이후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생활하다가 지난 27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자발찌는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 버리고 서울역까지 이동해 렌터카를 버려둔 채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해된 여성 2명 가운데 1명은 강씨가 전자발찌를 끊기 전, 나머지 1명은 도주 이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각각 강씨의 주거지와 차량에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살해된 2명의 여성은 각각 40대와 50대로 모두 강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로 파악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들 두 명다 (강씨와) 알고 지내는 사이는 맞다"며 "다만 피해자 간 접점은 아직까지 없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한 명씩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지난 27일 오후 5시37분께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했다. 그는 도주 전인 지난 26일 오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 첫 번째 살인을 저질렀다. 이후 두 번째 살인은 전자발찌를 끊은 뒤인 29일 새벽 3시께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서 "금전적 관계로 본인이 진술했으나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날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희생당한 피해자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 청장은 "시민 안전을 총책임지고 있는 서울경찰청장 입장에서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며 "범죄자에 의해 희생을 당한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제도적 마련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피의자 주거지 안에 들어가지 못한 건 법적 제도적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현장 경찰관들이 좀 더 적극적인 경찰권 행사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 검토를 통해 경찰권의 법적 허용하는 범위와 한계를 적극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찰청과 협의해서 제도 마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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