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벌 쏘임' 절반은 8~9월 발생…"추석 앞두고 벌초 등 주의"

최근 5년간 '벌 쏘임' 환자 6만4635명
54.2%가 8~9월…2명 중 1명 50~60대
밝은 계열 옷 입고 팔·다리 등 가려야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최근 5년간 벌에 쏘여 진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8~9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 등 야외활동이 많은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벌 쏘임 환자는 총 6만4635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까지는 매년 1만명 넘게 발생했으나, 지난해에는 9535명으로 다소 줄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만4980명(54.2%)은 8~9월에 발생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며 벌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개체수도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벌 쏘임 환자 2명 중 1명(51.5%)은 50대와 60대에서 발생하고 있어 추석을 앞두고 벌초 등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정부는 요청했다.

우선 벌 중에서도 한 마리가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는 말벌은 매우 위험하다.

산행이나 벌초, 성묘 등 야외활동을 할 때 땅속이나 나뭇가지 사이로 말벌들이 자주 들락거리면 가까운 곳에 벌집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벌초 시에는 5~10분 정도 묘지 주변을 조심히 돌면서 벌집 유무를 확인하고 작업해야 한다. 벌집을 발견했다면 섣불리 제거하지 말고 119 등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정부는 안내했다.

말벌이 주변에 있다면 벌을 자극하는 큰 움직임은 삼가고, 고개를 숙인 후 그 자리를 천천히 벗어나야 한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려 벌들이 달려들 때에는 반드시 그 자리를 벗어나 20m 정도 떨어진 것으로 대피해야 한다. 이 때 놀라서 땅에 엎드리고 웅크리면 더욱 공격받기 쉬운 만큼 머리를 보호하며 신속히 그 자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해야 한다. 과민반응이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말벌은 곰과 같은 천적을 떠올리는 짙고 어두운 색에 공격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야외활동 시에는 흰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 계열의 팔과 다리 등 피부를 가리는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향이 강한 향수나 샴푸, 화장품 등은 꽃에서 나는 향과 비슷한 경우가 많아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탄산음료 등도 벌을 유인할 수 있어 야외에서는 가급적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고광완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무더위가 지나고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벌 쏘임 사고 위험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를 갈 때는 주변을 잘 살펴 말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